친구 남친 부계정인 줄 알았던 계정이 알고 보니…
내 친구가 남친이랑 한창 잘 만나고 있을 때였음. 어느 날 그냥 인스타 추천 친구를 보고 있는데 친구 남친 이름으로 된 계정이 하나 뜸. 근데 친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본계정이랑 아이디가 달랐음. 팔로워도 별로 없고 게시물도 거의 없어서 그냥 부계정인가 보다 했는데, 프로필 사진이랑 몇몇 정보가 너무 비슷해서 이상했음. 그래서 친구한테 “너 남친 인스타 계정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하고 물어봤는데, 친구는 그런 계정은 처음 본다고 함. 근데 이상하게 친구 폰으로 그 계정을 검색하니까 안 나오는 거임. 내 계정으로는 추천 친구에 떴는데 친구 계정에서는 검색해도 안 나와서 처음에는 그냥 인스타 오류인 줄 알았음. 그런데 내가 그 계정을 눌러보니까 게시물은 거의 없는데 팔로잉 목록에 여자 계정들이 꽤 많았음. 그리고 그중에 몇 명은 친구 남친이 평소에 팔로우하던 사람들이랑 겹쳤음. 그래서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좀 찝찝했음. 친구한테 다시 보여줬는데 친구는 계속 자기 남친이 아니라고 함. 나도 괜히 친구 사이에 문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며칠 뒤에 그 계정에 스토리가 올라옴. 친구 남친이 자주 가던 식당 사진이었음. 심지어 사진에 찍힌 손목시계도 평소에 차고 다니던 거랑 똑같았음. 그때부터 친구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남친한테 물어봤는데, 처음에는 자기가 만든 계정이 아니라고 했다고 함. 근데 친구가 계정 아이디랑 사진을 보여주면서 계속 물어보니까 결국 자기 계정이 맞다고 인정함. 더 어이없는 건 친구한테는 계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기고 있었던 거였음. 결국 그 계정을 왜 만들었는지 확인하다가 여자들이랑 연락한 흔적까지 나오면서 일이 커졌고, 알고 보니 친구가 의심할 만한 행동을 꽤 오래 하고 있었음. 나는 그냥 추천 친구에 뜬 계정 하나 눌러본 것뿐인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음. 근데 제일 어이없었던 건 친구가 나중에 하는 말이었음. 그렇게 바람피운 걸 알고도 한동안 “그래도 걔가 잘생기긴 했잖아…” 이러고 있더라. 나는 친구 남친의 부계정을 발견한 사람이고, 친구는 바람난 남친의 외모를 아까워하는 사람이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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