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사건
미국 중학교에서 총기 사건인 줄 알고 학교 전체가 통제된 날
내가 9살 때 미국에 살았고, 언니는 15살 중학생이었음. 어느 날 언니가 평소처럼 수업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에 총으로 무장한 경찰 수십 명이 들이닥쳤대. 수업은 전부 중단되고, 학생들은 교실 뒤쪽에 모여서 손을 보이게 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함. 경찰들은 “지금 조사 중인 일이 있고, 끝날 때까지 아무도 교실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고 했고 분위기는 진짜 살벌했대. 학생들은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웅성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겁먹은 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학생 한 명이 경찰에 끌려 나가는 게 보였대. 그리고 경찰들은 사건이 끝났다고 하고 철수함. 언니랑 친구들은 “대체 무슨 일이었지?” 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이유를 들음. 그 학생이 학교 화장실 벽에 “I will kill you” 라고 적어놨던 거였음. 누군가 그 문장을 보고 바로 신고했고, 학교 전체가 통제될 정도로 대응이 들어간 거였대. 미국처럼 총기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는 나라에서 저 문장을 봤다면 얼마나 무서웠을지… 나중에 이 얘기 듣고 나도 진짜 식겁했음. 미국 학교에서 “장난이었어요”가 안 통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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