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우리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우리 집을요.!!!!
진짜 손이 떨려서 오타 나도 이해해주세요. 결혼 1년 3개월차 맞벌이입니다. 신혼집은 전세인데 계약도 제 이름이고 보증금 절반은 제가 7년 모은 적금에서 나갔습니다. 남편이 나머지 절반 냈고요. 어쨌든 저희 둘의 집입니다. 이 말부터 하는 이유는, 뒤에 나옵니다. 시어머니가 반찬을 자주 가져다주셨어요.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요. 그래서 "어머니 편하실 때 오세요" 하고 도어락 번호를 알려드린 게 제 인생 최대 실수였습니다. 처음엔 가구였습니다. 퇴근하니소파 위치가 바뀌어 있었어요. 풍수지리상 그게 낫다고요. 저한텐 말도 없이 남편한테만 전화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다음엔 냉장고 안이었습니다. 제가 사둔 반찬이랑 식재료가 다 버려져 있었어요. "요즘 젊은 애들은 상한 것도 모르고 먹는다"고요. 멀쩡한 거였습니다. 그것도 참았습니다. 근데 지난주에, 진짜 선을 넘으셨습니다. 퇴근하고 도어락을 눌렀는데 안 열립니다. 비번이 틀렸대요. 제 집 앞에서 30분을 서 있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하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 "아 엄마가 번호 바꿨대. 자꾸 까먹는다고. 문자로 보내줄게." 제 집 도어락 번호를 시어머니가 저한테 묻지도 않고 바꿨고, 저는 제 집 비번을 남편 문자로 받았습니다. 겨우 들어갔더니, 안방에서 인기척이 났습니다. 시어머니가 계셨어요. 제 옷장 앞에요. 제 옷을 다 꺼내서 침대에 쌓아놓고 계셨습니다. "며느리 옷을좀 정리 좀 해주려고" 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 속옷 서랍까지 열려 있었습니다. 제 일기장이 서랍 위에 나와 있었고요. 분명히 옷장 깊숙이 넣어뒀던 겁니다. 제 결혼 전 사진들, 친구들이랑 여행 간 사진 앨범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결혼전 친구들과 다른남자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도같이... 제가 그 자리에서 굳어 있으니까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 "놀랐니? 내가 네 친구들 궁금해서 한번 봤어." 나갈란다. 하고 나가려는순간.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왔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 남편이 한 첫마디가 뭐였는지 아세요. "엄마 오셨어? 왜 벌써가려고? 저녁 드시고 가시게 하지." 저는 그날 밤 친정으로 갔습니다. 짐도 안 챙기고 몸만요. 3일 뒤에 남편이 데리러 와서 하는 말이 압권이었습니다. "네가 유난 떨어서 엄마가 충격받아서 몸져누우셨어.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려. 어른이 좀 그러실 수도 있지, 뭘 집까지 나가." 시누이한테선 단체 카톡방에 이런 게 올라왔습니다. "요즘 애들은 시부모를 남으로 아나 봐. 반찬 해다 바치고 청소까지 해줬더니 배은망덕하네." 친척들 다 있는 방에요. 저는 지금 친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도어락 회사를 불러서 지문인식 되는 걸로 통째로 갈았습니다. 제 명의 집이니까 제가 할 수 있더라고요. 지문은 저 하나만 등록했습니다. 남편 것도 안 넣었습니다. 그리고 단체 카톡방에 딱 한 줄 남기고 나왔습니다. "손님은 초인종을 누르는 겁니다. 남편 포함해서요." 지금 남편은 전화 스무 통 하고 있고, 시어머니는 저를 "정신병자"라고 하신답니다. 친정 엄마는 잘했다고 하시면서도 걱정하시고요. 제가 진짜 유난인 겁니까. 반찬 몇 번의 대가가 제 일기장이랑 12년 지기 사진입니까. 이혼까지 생각하는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솔직하게 판단 좀 부탁드립니다. 나쁜 말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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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집에 얹혀사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부부의 집인데 너무 무례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놓고 적반하장이라니... 남편분과 제대로, 진지하게 말씀해보시고 그래도 전혀 이해를 못하시면 이혼을 고려해보는 것도 오버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