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보내준 사진 때문에 그날 잠을 못 잤음
얼마 전에 친구랑 만나기로 해서 약속 장소로 가고 있었음. 나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카페까지 걸어가고 있었고, 친구는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친구한테 사진 한 장이 옴. 사진 보니까 그냥 골목길이었는데, 멀리서 누가 걸어가고 있었음. 친구가 “너 방금 여기 지나갔어?”라고 물어봄. 처음에는 그냥 비슷한 사람인 줄 알았음. 근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옷이 내가 입고 있는 거랑 똑같았음. 검은 후드티에 청바지, 백백까지 똑같음. 그래서 “아닌데? 나 아직 지하철역인데?”라고 했더니 친구가 “근데 너 맞는 것 같은데?” 이러는 거임. 사진 찍은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아직 지하철 안에 있을 시간이었음. 그래서 나도 좀 이상했지만 얼굴이 안 보이니까 그냥 닮은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겼음. 그런데 카페에서 만나서 친구가 사진을 다시 보여주는데 뭔가 이상했음. 사진 속 사람이 걷다가 고개를 돌린 순간 찍힌 것처럼 보이는 거임. 친구가 “내가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돌아보더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까 갑자기 소름이 돋았음. 왜냐면 사진 속 사람이 보고 있는 방향이 카메라가 아니라 친구 옆쪽이었음. 그래서 “근데 쟤 너 보고 있는 거 맞아?” 했더니 친구가 사진을 한참 보다가 “……그러네?” 이러는 거임. 그냥 찝찝해서 사진 삭제하고 밥 먹으러 갔는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니까 계속 신경 쓰였음. 그래서 친구한테 아까 사진 다시 보내달라고 했는데 친구가 이미 삭제했다고 함. 그러다 한 10분 뒤에 친구한테 카톡이 하나 더 옴. “근데 이상한 거 발견함.” 뭐냐고 했더니 아까 사진을 확대해봤는데, 사진 속 사람 손에 뭔가 들려 있다는 거임. 친구가 확대해서 보내줬는데 진짜 작은 검은색 물체가 들려 있었음. 근데 그게 뭔지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거임. 그래서 그냥 됐다고 하고 잊으려고 했음. 근데 다음 날 친구가 갑자기 나한테 전화해서 “너 어제 그 옷 오늘도 입었어?” 이러는 거임. 내가 “아니, 왜?” 했더니 잠깐 조용하더니 “어제 사진 속 사람이 들고 있던 거 있잖아.” 그러고는 아무 말도 안 함. 알고 보니까 그게 내가 그날 들고 있던 우산이랑 똑같이 생겼다는 거였음. 근데 나는 그날 우산을 집에 두고 나왔음. 그리고 더 이상한 건, 사진 속 사람은 우산을 내가 집에 두고 온 방향으로 들고 걸어가고 있었음. 그 얘기 듣고 그냥 둘 다 아무 말 안 했음. 지금도 그 사진은 없음. 근데 가끔 생각남. 대체 그날 친구가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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