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자취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자취방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날은 과제를 하느라 새벽 3시까지 깨어 있었다. 방 안에는 나밖에 없었고 집도 조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딱. 문 쪽에서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그냥 바람 소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노트북을 봤다. 몇 분 뒤 딱. 딱. 이번에는 두 번 났다.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까 현관문 쪽이었다. 이상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소리가 멈췄다. ‘뭐지?’ 싶어서 다시 앉았다. 그리고 정확히 10초 뒤 딱. 또 났다. 이번에는 무서워서 문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핸드폰을 들고 혹시 누가 문 앞에 있나 싶어서 CCTV 앱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문 쪽을 계속 보고 있으니까 이상한 게 하나 보였다. 현관문 아래쪽에 불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누가 복도에서 지나가면 그럴 수 있는 정도의 불빛이었다. 그래서 그냥 넘겼다. 그런데 새벽 3시 30분쯤 갑자기 핸드폰에 알림이 하나 떴다. “현관문이 열렸습니다.” 그 순간 진짜 얼어붙었다. 나는 문 근처에 가지도 않았는데 문 열림 센서가 울린 거였다.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하는 순간 현관 쪽에서 또 딱. 소리가 났다. 그래서 천천히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현관을 확인했는데… 문은 닫혀 있었다. 센서 오류였나 싶어서 문을 자세히 봤다. 그러다가 문 아래쪽에 있는 작은 틈을 발견했다. 거기서 계속 딱. 딱. 딱. 소리가 나고 있었다. 겁을 먹고 손전등을 비췄는데 범인은 너무 허무했다. 현관문에 걸어둔 우산 손잡이가 바람 때문에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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