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성적으로 인서울 4년제 대학교를 갈 수 있었던 이유. (부제 : 6학종의 도박꾼은 어떻게 대학을 갔을까.)
요즘 인터넷을 보면 수시 입시 관련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고 있다. 생각해보니 지금 이 시기가 고3 학생들이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시즌이더라. 뭐, 관련해서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는 것 같지만 여기서 그 내용은 안 다룰거다. (그럴만한 깜냥도 없다.)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을 보고 있자니 문득 내가 원서를 넣던 고3 시기가 떠올랐다. 참고로 말하자면 필자는 고3 시기에 6학종을 넣었다. 입시를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알겠지만 사실 6학종은 고3이 할만한 선택지는 못 된다. 지금은 논란이 터져 나락으로 갔지만 예전에는 꽤나 인기가 있었던 모 인강 강사 또한 수시 6학종과 6논술을 비교하며 "6논술은 낭만이라도 있다"라고 평했고 6학종을 소위 '미친놈'이라 부를만큼 6학종에 대해 안 좋게 평한 전적이 있다. 그럼 이쯤에서 궁금할지도 모른다. 왜 필자는 6학종을 선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대학을 못 가." ... 안타깝게도 필자는 그다지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고 기껏해야 경기도 외곽의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라포를 쌓아 생기부를 알뜰하게 챙긴 학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의고사 국영수 등급은 5-6등급 대를 오가니 당연히 정시는 할 수가 없었고 수시 최저도 못 맞춰서 교과만 써서는 대학을 못 갈 상태였다. 이렇게만 보면 필자가 꽤나 폐급인거 같지만 맞으니까 뭐라 덧붙히진 않겠다. 그리하여 필자는 6학종을 쓰고 입시 도박꾼이 되었다. 그리고 대학을 갔다. 대학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인서울 4년제 대학교. 사실 6학종으로 대학을 어떻게 갔냐. 라고 묻는다면 운이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긴 하다. 학종은 특히나 운에 좌지우지 되는 요소가 많으므로. 따라서 필자도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운이 전부는 아니었다. 운 이전에 내가 학종을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있었다. 아래부터는 나같은 중하위권의 사람이 번듯한 4년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공부 잘하는 법 같은걸 알려주는 정보성 글이 아닌 내 주관적인 경험이니 이런 사람도 있더라 정도로만 봐주면 감사하겠다. (* 이 글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대학 간 사람이 이렇게 살았다더라. 정도로 봐주세요. 필자도 5광탈 했습니다.*) - 1. (학종의 경우) 내신에 올인하기. 당연한 소리라고요? 맞습니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하고 간과하기 쉬운 요소라서 강조해봤습니다. 학종 전형을 쓰면 '내신은 조금 모자라지만 생기부 진짜 열심히 챙겼는데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곤 한다.(필자가 그랬습니다.)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생기부는 정성적이고 성적은 정량적이다. 막말로 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기부를 채웠더라도 대학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떨굴 수도 있다. 그 방향을 아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맞춰서 노력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지만 성적은 정량적이다. 점수를 올려서 앞지르는 것이 가능하기에 노력해서 성적을 올리면 다른 지원자들을 앞지를 수 있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소리다. 물론 생기부 잘 채운 사람들에게 그게 소용없다고 말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잘 채웠으면 잘 채운대로 좋은거니까. 내 말은 학종을 넣고자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생기부를 방패삼아 내신을 등한시하지 않기를 바라서 하는 말이다. 필자가 그랬었으니까. 만약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가기까지 성적이 모자라다면 생기부보다 성적부터 올려라. 방법은 유튜브에 공부 잘하시는 분들이 알려줄거다. (나도 공부 못했으니까 그거까지는 못 알려준다.) 2. 자기객관화 하기. 여기서 말하는 자기객관화란, 자신의 생기부, 성적, 더 나아가 주변 환경과 본인의 수준을 객관화시켜서 볼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어쨌든 입시는 자기 자신을 시험대에 올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필자는 특히 입시에서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것을 꽤나 중요시한다. 필자로 예시를 들자면 필자의 경우 고1 시작부터 정시와 교과로는 대학을 갈 수 없음을 깨닫고 6학종을 준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필자가 다니는 학교, 그리고 그 주변 환경은 수능과 모의고사를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었다. 학교 자체가 정시로 대학 잘 가는 사람이 1명도 없는 외곽 지역의 흔한 고등학교였고 주위 학원들, 강사들, 선생님들 또한 수능보단 내신 준비에 초점화되어 있었다. 이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벗어날 방법이 없었기에 필자는 일찌감치 생기부만 한 우물 파듯 깊이 파고들었고 그 결과 나름 괜찮은 생기부를 얻었다. 3년 내내 목표 전공에 대한 발표, 보고서, 수행평가, 교내 대회, 동아리 등을 전부 싹쓸이하니 입시 직전에 받은 내 생기부에는 전공 관련 이야기가 한 문장 건너 하나씩 나오는 수준으로 아예 도배가 되어 있었다. 당연히 면접에서도 내 생기부를 좋게 봐주었고 결국 난 1지망 대학교에 붙어 현재까지 다니고 있다. 객관적으로 본인을 볼 줄 알게 되면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고 현실적으로 극복하지 못할 것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보게 되어 길이 더욱 명확해진다. 이는 본디 학종 뿐만이 아니고 모든 입시 전형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단, 객관적으로 보는 것과 본인을 과대, 과소평가 하는 것은 다르므로 조심하길 바란다. 3. 카더라 입시 정보를 맹신하지 말기.(정보의 출처를 확인하자.) 입시를 하면 당연히 입시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입시에 있어 정보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것이 그 정보의 출처다. 부모님이, 선생님이 말하시는 정보가 출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거다. 당연히 주위 사람들을 불신하라는 말이 아니다. 내 말은 무작정 "선생님 말이고 부모님 말이니까 맞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필자의 경험을 덧붙히자면 필자의 경우 면접을 준비할 무렵 면접 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모 대학교의 생기부 면접을 준비하고자 갔을 때 해당 학원의 원장께서 "모든 학생들의 생기부를 보고 따로 질문을 할 수는 없으므로 대부분 기본 질문 위주일거다." 라고 했고 나는 그에 맞춰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그 무렵, 수만휘에서 해당 대학교, 해당 학과의 면접 후기를 찾아보았는데 최근 3년 간의 후기에서 전부 "모든 질문은 생기부에 기반하여 나왔다" 라고 언급한 것을 보게 되었다. 정반대의 의견이기에 나는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는데 이 때 나는 정보의 출처를 확인했다. 잘 생각해보면 전자의 경우 해당 원장의 개인적 의견이고 후자는 실제 본인의 경험담이었다. 이 시점부터 나는 면접 후기를 믿고 생기부에 기반하여 면접을 준비했다. 실제 면접에서도 생기부 관련 질문만 나왔고 그렇게 나는 합격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학원 원장님이 그렇게 말한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불합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선생님 말이니까, 부모님 말이니까라는 이유로 단순히 믿어버리기 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맞는지 아닌지 대조해보는 과정을 꼭 거쳐보길 그 누구보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 사실 이렇게 길게 적더라도 난 그저 일개 대학생이며 남들만큼 잘난 대학을 간 것도 아니기에 이미 잘 하고 있는 학생들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입시할 땐 아무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기초적이지만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이렇게 글을 써보는거니 나같은 학생이 있다면 도움받길 바란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이 있다면 부디 원하는 성과 얻길 바라며 입시는 자신감과 기개로 해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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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 입시는 진짜 넘 힘든 것 같아요... 카더라 입시 정보 맹신하지 말자는 거 진짜 인정합니다!
대학 입시는 정말 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맘고생하신게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저도 6학종이였는데... 글이 너무 공감되네요!! 고3 때 6학종을 넣으면서도 이게 맞는 선택일까 엄청 고민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결국 좋은 결과로 나와서 다행이네요!!